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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칼럼

(17.12.22) 복음신문 - 잊지 못할 12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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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너머꿈 작성일17-12-28 17:56 조회1,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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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2) 복음신문 - 잊지 못할 12월의 추억! 12월의 성탄절이 되면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떠오른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12월의 추억들이 내게 떠오른다. 강원도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더욱 그렇다. 밤새 눈이 소복이 쌓이면 새벽 일찍 일어나 온가족이 함께 가래로 또 큰 빗자루로 마당을 쓸었다. 엄청나게 손이 시려워도 호호 불며 마냥 좋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내가 처음 발자욱을 내면서 내 발밑에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재미있어 했다. 개구쟁이 동네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정신없이 눈싸움을 하며 결국에는 옷을 적시고 울기까지 했었다. 또 작은 눈을 주먹으로 꼭 쥐었다가 땅에 굴리면서 점점 크게 늘려 큰 눈사람을 만들었다. 숯과 솔잎으로 눈과 입을 그려 넣고 모자를 씌우면서 상기된 볼과 귀를 비비며 뛰어 놀았다. 저녁노을에 저녁밥 연기가 굴뚝에 나오기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뒹굴었던 그 시절이 마냥 그립다. 우리 시골동네에는 유일하게 교회가 하나 있었다. 우리 무실교회는 지금의 세련된 의자가 아니라 차가운 마루바닥에 방석을 깔았다. 작은 내 체온으로 오히려 바닥과 실내를 따뜻하게 녹여야 했다. 또 난로를 피우면서 눈물 콧물에 얼룩진 눈언저리가 보기에 흉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대본을 만들려고 가리방에 뾰족한 펜으로 글씨를 써야 했다. 글씨를 잘 쓴다기에 내가 맡아서 어설프지만 얇은 파란 습자지(?) 위에 찢어질까 조심스럽게 글씨를 쓰며 그림과 컷을 넣어보고 여러 책을 참고하며 만들어 보기도 했다. 가리방 판에 검은 잉크를 떨어뜨리고, 한 손은 판을 또 한손은 둥그런 롤을 잡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두세번 적당한 힘을 골고루 주어서 밀어야 제대로 인쇄되어 나왔다. 또 그때는 꼭 연극을 했었다. 12월이 되면 으레 매일 밤 교회에 모였다. 추웠지만 교회 간다는 그 자체가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내 맘에 드는 여학생이 마리아 역을 맡고, 나는 요셉 역을 맡았다. 속으로는 좋아하면서도 표현을 못했던 그 설레임의 기분은 지금도 여전하다. 또 여학생과 함께 무대 위에서 때로는 동방박사가 되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나오면서 ‘나는 황금 드리리’ 하면 다른 친구가 ‘나는 유황 드리리’ 또 ‘나는 몰약 드리니’하면서 뮤지컬로 연극을 했다. 제법 폼을 내며 멋을 부리기도 했다. 수줍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시골뜨기 학생이 무대 위에서 몸을 움직이며 연극을 하고 큰 소리로 노래를 했던 기억은 나를 크게 성숙하게 했던 위대한 일이 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교회 누나가 내 얼굴을 만져주며 화장과 분장을 해 주었다. 내 볼을 터치하는 따스한 손길에 사춘기 시절의 첫사랑(?) 의미를 느끼기도 했다. 순수하고 정겨운 사랑의 마음이 그립다. 또 언제나 새벽송을 돌았다. 얼마나 추운지 정말 쌩쌩 부는 겨울바람은 귀를 앗아갈 정도였다. 그렇지만 ‘발이 시려워 손이 시려워 꽁꽁’ 하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왔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아직도 저 멀리멀리 퍼지는 종소리가 아쉽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다시 듣고 싶은 교회의 종소리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온 교회여 다 일어나 다 찬양하여라 다 찬양하여라 다 찬양 찬양하여라’ 정말 생각만 해도 신난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었기에 12월은 정말 좋다. 다시 이 기분으로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는 우리 모두의 12월 그리고 축제의 성탄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원본링크 http://www.gospeltimes.co.kr/?var=news_view&page=1&code=420&no=18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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