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0. 24) 복음신문 10월 30일을 아십니까?

10월 30일을 아십니까?

10월은 많은 기념일들이 있는 달이다. 1일 국군의 날을 시작으로, 2일은 노인의 날,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15일 체육의 날, 20일 문화의 날, 21일 경찰의 날, 24일 국제연합일, 25일 독도의 날, 28일 교정의 날, 30일 금융의 날이다. 또 빼 놓을 수 없는 날이 마지막 10월31일종교개혁이다. 1517년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기에 개인적으로 10월31일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10월에 또 하나의 날을 소개하고 알리고 싶다.
지난 10월12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2018 한국복지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가 ‘포용적복지시대의 복지경영 우수사례와 지방정부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그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범수 교수가 사회복지시설 운영모델 연구로 에덴복지재단에 관한 사례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사회복지역사학회 회장으로서 사회복지역사를 연구를 하던 중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 김학수 이사장으로부터 에덴복지재단 35주년사 집필의뢰를 받았다. 이에 김 교수가 에덴복지재단의 설립자이며 현 회장인 정덕환의 삶을 조명하게 되었다.
정덕환 회장은 1972년 27세 때 삶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연세대학교 유도선수로서 특별훈련을 하던 중 목뼈가 골절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큰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다행히 살아났고 그렇지만 지금까지 중증장애인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엄청난 시련 앞에서 그는 장애인으로 수급대상자로 한평생 인생을 살아가야 할 현실이었다.
그러나 일어났다. 그리고 1981년 구로구 아파트 앞에 이화식품의 가건물 가게로 새 삶을 시작했다. 양 다리를 쓸 수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때에 구로구 주변 사회에서 버림받고 일자리가 없어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그는 꿈을 가졌다. 희망을 품었다. 내일을 노래했다.
38세의 나이로 중증장애인을 불러서 전자부품 조립작업을 시작했다. 1983년 10월15일 구로구 독산동에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에덴복지원을 설립했다. 1998년 경기도 파주로 옮겨서 지금은 200명 이상의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근무하는 귀감이 되는 복지재단이 되었다. 에덴하우스와 형원에서는 생산적 복지의 직업재활 모델로 우리 모두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물질의 안정은 물론 정서적 심리적 위로를 줄 뿐 아니라 자기개발을 통한 희망으로 가치있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사회와 국가에도 큰 유익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정덕환 회장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을 국회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2008년 ‘중증장애인 생산품법’이 제정되었다.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직업재활시설 등의 생산품에 대한 우선구매를 지원하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돕고 국민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으로 괄목한 성과인 것이다. 이 외에도 그의 많은 사역과 성과가 있지만 특별히 10월을 보내면서 10월30일을 말하고 싶다.
이는 에덴복지재단의 미션이며 정덕환 회장이 제안하고 만들어 낸 날이다. 2009년 정덕환 회장은 전국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는 자리에서 취임사를 통해 1030을 역설했다. 그는 10월30일을 ‘1030’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슬로건이다. 그래서 이날을 직업재활의 날로 선포했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자립을 강조했다. 중증장애인이라도 일을 해야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030,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그의 말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실업률이 높고 일자리가 없다는 아우성의 한숨 이전에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슬로건이다. 10월30일을 기억하자. 10월의 많은 날 중에 이 날의 의미를 알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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