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05) 복음신문 - 소낙비와 바비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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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5.) 복음신문 - 소낙비와 바비큐
“이제부터 우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제도 비가 왔는데 하여튼 집회 중에는 비가 오지 않도록 기도해 주셔야 됩니다. 교회 천정이 양철로 되어있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아주 요란해서 설교소리를 들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한밤중 1시에 필리핀 클락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를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선교사가 하는 첫 부탁의 말이었다.
‘정말 기도 많이 해야 된다’는 당부의 말에 우리 일행은 피곤한 몸이었지만 한 밤중 어디인지도 모르고 4시간의 차안에서 비몽사몽으로 먼저 날씨를 위하여 기도하게 되었다. 우리는 언제나 좋으신 하나님께서 날씨와 모든 일정까지도 주관해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기도했다.
월요일과 화요일, 수요일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아주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자연스럽게 비에 대한 우려를 다 잊어버리고 사역에만 집중하여 열심히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했다. 이제와서 보니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되었다. 비는 안와서 좋았지만 사실 날씨가 제법 더웠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고 평소에 땀을 흘리지 않던 나도 양팔과 얼굴에 땀방울이 맺히고 등으로 주루룩 흘러내리기도 했다. 에어콘이 없고 몇 개의 선풍기로 더위를 해결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일정을 마치는 날 저녁이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우리를 위하여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었다. 의자를 다 치우고 넓은 교회 공간에서 식탁을 만들어 분위기를 만들었다. 밖에는 불을 피워 멋진 바비큐를 굽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하늘에서 강하고 굵은 빗방울이 몇 개 떨어졌다. 그동안 꾹 참았던지 이제는 본때를 보이는 것처럼 하늘에서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교회지붕을 두두리는 빗줄기 소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선교사가 처음 했던 말이 충분하게 실감났다.
정말 아낌없이 떨어지는 그 빗소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옆에서 큰 소리로 귀에 가까이 갖다 대야 알아들을 정도였다. 우리는 저절로 함성이 나왔고 강아지가 뛰며 좋아하듯 요란한 빗소리는 우리를 더욱 즐겁게 했다.
입으로 들어가는 고기를 뒤로 하고 우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찬양이 저절로 나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워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부를 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한단 말일세~’ ‘주여 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계속 찬양이 나왔다. 옆에 있던 필리핀 현지인들도 함께 즐거워하며 우리들의 노래에 가세했다. 이제는 모두가 좋으신 하나님을 영어로 찬양했다.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He’s so good to me~’ 정말 좋으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집회 기간 중에는 비를 막아서 말씀 듣고 은혜로 역사하는 데에 방해가 없도록 해 주셨다. 그래서 놀라운 영적 체험과 충만한 은혜를 나눴다. 모든 집회가 끝나자 비의 맛을 보게 하려고 그렇게 쏟아지게 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보여주는 한편의 멋진 드라마였다. 우리 하나님은 다양하게 우리를 경험을 하게 해 주셨다.
지금 목양실 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필리핀이 그리워진다. 뒤범벅이 된 땀과 그러나 시원한 비로 더위를 말끔히 씻겨내던 기분이 떠오른다. 빗소리를 들으며 더 크게 신나게 찬양했던 그 추억이 이 여름밤에 나를 행복하게 한다. 또 주님을 찬양하며 이 밤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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