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0. 06 [복음신문] 엄마를 느끼는 우리 집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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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느끼는 우리 집 추석! |
김 헌 수 목사
꿈너머꿈교회 담임목사
천국환송문화운동본부 총재
한국부활문화연구원장
투헤븐선교회 대표
부활실천신학 천국환송지도사 주임교수
예장웨신총회 총회장
엄마를 느끼는 우리 집 추석!
추석이 되면 우리 엄마가 늘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 부지갱이로 불을 지피다가도 밖에서 차 소리가 나면 모든 일을 멈추고 얼른 뛰어 나가곤 했다. 이렇게 몇 번이고 하다가 이번에도 아니고 또 아닌 것을 알고는 그 다음부터는 막내아들인 나에게 나가 보라고 하셨다. 서울 간 큰 아들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엄마 옆에서 불을 지피며 쪼그리고 앉았다가 이제는 내 차례가 되어 발 빠르게 뛰어 나갔다. 큰 형님이 올 때까지 하루종일 귀가 밖으로 쫑긋 기울여져 수없이 들락거렸다. 드디어 형님이 서울에서 차를 몰고 오셨다. 엄마는 치마 허리춤을 치키며 반갑게 아들을 맞이하셨다.
어렸을 때에 강원도 시골의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송편을 지으며 가족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던 엄마가 지금은 안 계신다. 살고 있는 동네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땅을 떠나 하늘시민이 되신 것이다. 엄마가 올수 없고 내가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다. 언젠가는 천국시민으로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엄마의 이름이 이 땅 주민등록에는 없고 거주자 이름에 지워지고 없어졌지만 하늘나라 생명책에는 그 이름이 있다. 주님께서 기억하시는 이름이다. 사람들이 미국 시민권을 따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엄마는 천국시민권을 당당하게 취득하신 것이다.
우리 엄마는 언제나 명절이 되기 휠씬 전부터 하나하나 준비를 다 하셨다. 그렇기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의 추석은 언제나 설레임과 즐거움이 되었다. 한 가족이 한상에 둘러앉아 모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나는 꿈을 그렸다. 서울 가서 공부하고 출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니면 미국으로 유학가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73년도에 상경하여 서울에서 대학공부를 했고 직장생활도 했다. 또 84년도에 서울 사당동에 교회를 개척하여 계속 서울에서 살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서울이 꼭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동탄이 공기도 맑고 더 여유가 있어 좋다. 미국과 캐나다의 캠퍼스에서 공부도 해 봤고 짧은 시간이지만 목회도 해 봤다. 소원들이 다 이루어진 셈이다. 부족함이 없는 축복된 삶으로 주님께서 늘 인도하셨다.
지금 내가 어느새 엄마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때의 추석 기분이 없다. 사모함으로 기다릴 사람도 없다. 어디 찾아갈 곳도 없다. 음식도 크게 준비할 것이 없다.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있을 이유도 없다. 가스렌지가 있고 전자렌지가 다 해결해 준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스위치만 누르면 금방이다. 신속정확하게 알람이 알려준다. 편리하게 전화 한통만 하면 무엇이든 다 된다. 주문하기가 무섭게 금방 달려온다. 부족함이 없다. 아주 편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인지라 아내는 시장에 오가며 마음이 분주하다. 사람도 없는데 음식장만하지 말라는 내 성화에 ‘그래도 명절’이라며 고집을 피운다. 마침 장가간 아들이 추석 전날에 오겠다고 한다. 표현은 안했지만 속으로 반가웠고 기다림의 엄마 생각이 났다.
며느리와 9개월 된 손자가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현관문에 들어선다. 버선신고 뛰어 나가던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따라 아들과 며느리, 어린 손주가 더 예뻐 보인다.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단출하지만 가족이 모여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다. 우리 가정을 믿음의 가정으로, 영적 계보를 이어가는 아브라함의 복을 허락하심에 감사를 드렸다. 처음 1대의 믿음으로 시작하여 2대 3대까지 이어가는 귀한 은혜에 우리는 찬양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우리 집 즐거운 동산이라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고마워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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